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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자립

60대에 시작한 진짜 배움, 시험 없는 세상에서 찾은 창작의 설렘

by 웰에이징탐구소장 2026.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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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의무와 성과에 얽매였던 과거의 공부를 내려놓고 60대에 시작한 창작의 즐거움을 나눕니다. AI 창작, 어반 스케치, 시 쓰기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삶의 기쁨과 구체적인 디지털 실천법을 전합니다.

 

안경을 쓴 채 은은한 미소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태블릿 화면을 함께 바라보는 시니어 여성. 주변에는 작은 시집, 만년필, 태블릿 PC, 수채화 물감이 조화롭게 놓여 있는 모습.

 

 

얼마 전 당근 커뮤니티에서 가입한 시 쓰기 모임에 다녀온 후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문득 서가 한구석에 꽂혀 있던 낡은 시집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30대 중반, 청춘이 다 지나갔다며 가슴을 치며 읽었던 류시화 시인의 시집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어리고 푸르던 시절이었는데, 무엇이 그리 조급하고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합격과 승진, 생계라는 목적표가 붙은 배움에 짓눌려 수십 년을 보냈습니다. 늘 머릿속이 무거웠고 배움은 버거운 과제 같았습니다. 그런데 예순이 된 지금, 난생처음으로 배움 앞에서 가슴이 뛰는 묘한 해방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배움의 의무가 끝난 자리에 비로소 피어난 것들

1. 순수한 호기심과 창작 본능

돌아보면 학창 시절의 공부도, 사회생활을 채우던 수많은 직무 연수도 모두 외부의 평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좋은 성적표와 정해진 기준에 맞추는 학습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진정한 배움이라기보다는 통과해야 할 관문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퇴직 후 현실적인 목적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순수한 호기심과 창작 본능이었습니다.

  • 어반 스케치를 배우며 매일 걷던 길가의 풍경을 새로운 선으로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 인스타그램 카드뉴스를 만들고 AI를 활용해 짧은 드라마를 구성하며 디지털 도구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 최근에는 시 쓰기 모임에 나가 마음속 언어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평생 나를 괴롭혔던 학문적인 지식과 달리,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내는 창작 활동은 지치지 않는 활력을 주었습니다. 내 적성이 바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작'에 있었다는 사실을 예순이 넘어서야 깨달은 것입니다.

 

2. 배우는 설렘과 자작시

배움의 설렘을 담아 시를 적어 보았습니다. 여고시절 동아리 시화전 이후 처음 써 보는 시입니다.

 

지금 알아도 늦지 않았음을

 

청춘이 끝났다고 통곡하던 30대 중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읽고

밀려드는 후회로 가슴을 친 적이 있다.

 

지금 뒤돌아 그때의 나를 바라보면

너무 귀엽다.

 

한참 알아가야 할 그 나이에

돌이킬 수 없어서 후회하던 ‘그때’는

도대체 몇 살 때였을까?

 

20년 넘게 잠자고 있던

그 시를 꺼내 본다.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했으리라’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아,

지금 바로 내 일상이잖아!

 

그때는 몰랐다.

인생의 어느 때이든 늦지 않았음을.

예순이 돼서야 알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아이처럼 알고 싶은 게 많다는 걸.

 

길가의 노란 꽃 이름이 궁금하고

가을 하늘의 구름은 어떻게 채색해야 더 높아 보일지 궁금하고

은하수를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는 날이 올 지 궁금하고

AI와 인간이 공존하며 잘 살아갈 방법도 궁금하다.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어제 시 모임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

그래서 나는 지금 시 쓰는 것이 알고 싶다.

 

나는 ‘그때’가 아닌 ‘지금’

알고 싶은 것이 더 많다.

 

남의 정답을 외우던 삶에서 내 질문을 만드는 배움으로

1. 자기주도 학습이 삶의 통제력을 높인다

교육부 평생교육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자발적 학습 참여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일상생활의 자율성과 삶의 만족도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킵니다. 정해진 커리큘럼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도구를 스스로 선택해 익히는 과정 자체가 자립의 단단한 바탕이 됩니다.

 

2. 일상에서 시작하는 세 가지 창작 루틴

 

의존하지 않는 삶의 기초는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나만의 세계를 단단히 가꾸는 데서 출발합니다.

  • 하루 한 줄 기록: 스마트폰 메모장에 오늘 본 구름의 색감이나 길가의 들꽃 이름을 문장으로 남겨보세요.
  • 손쉬운 디지털 툴 다루기: 캔바(Canva)나 생성형 AI 도구, 인스타그램 등을 켜서 내 생각을 이미지나 짧은 글감으로 시각화해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 가벼운 드로잉: 연필과 작은 스케치북 하나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마음에 머무는 풍경을 간단하게 종이에 담아보세요.

 

책 속에 머물던 활자를 내 손끝의 문장과 색으로 길어 올리는 시간

 

수험서의 정답을 쫓던 시절의 책 읽기와, 창작의 자양분이 되는 지금의 독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예전에는 남의 이론을 머리에 욱여넣느라 급급했다면, 지금은 인문학 서적의 문장 하나를 곱씹으며 스케치북의 선 하나, 시 한 구절에 나만의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독서는 여전히 제 모든 창작의 가장 깊고 단단한 뿌리입니다.

그저 현실의 목적과 타인의 평가를 위한 공부를 내려놓았을 뿐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마음에 맺힌 사유를 태블릿에 기록하고 붓끝으로 옮겨 담는 그 소박한 순간, 하루를 이끌어가는 묵직한 힘은 타인이 아닌 내 손끝에 온전히 머물게 됩니다.

 

 

 

 

 

 

 

[참고문헌]

  1. 교육부, 국가평생학습포털 평생학습백서
  2. 류시화 엮음,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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